2020/08/05
기본적인 것부터 충실하게 챙기려고 해요.
이게 배달 매출을 올리는 팁이라면 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카페베네 오산대점을 운영 중인 한유나 점주라고 합니다.
제가 직접 이 매장을 운영한지는 그리 오래 되진 않았고요,
직장 생활을 15년 정도 하다가 퇴직을 하고
다음 스텝을 고민하고 있던 하던 차에,
우연히 지인분을 통해서 오산대점 매장을 양도 양수 받게 되었어요.
제가 운영한 건 6개월쯤 접어들고 있습니다.
원래 사업이나 장사 경험이 전무했던 터라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주변에서 많이들 도와주셔서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잘 이끌어오고 있어요!
제가 처음에 이 동네 상권 분석을 하며
느꼈던 점은 딱 두 가지였어요.
첫 번째, <이 동네는 배달 라이더 분들이 유난히 많다>
두 번째, <동물병원이나 펫샵이 많다>
이렇게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하게 됐는데,
그렇게 크지 않은 동네에
배달 라이더와 동물 병원이 많다는 건
이 둘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은 동네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욱 배달 서비스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펫프렌들리 매장도 꾸미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워낙 동물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기존에 이 매장을 운영하시던 분도
동네 상권 분석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요.
그분은 워낙 이 동네에 오래 사시기도 했고 (10년 가까이)
동네 분들의 특성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셔서,
배달을 가능하면 빨리 시작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해 주신 게 큰 도움이 됐죠.
제가 저희 방문 고객님들 백 분 정도는
퍼스널 오더를 대부분 다 기억하는 편이거든요.
샷을 추가하거나,
시럽을 넣거나 빼거나 하는 것들이요.
그래서 손님들이 더 좋아해 주시고,
편하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손님들께 해드릴 수 있는 건
밝은 에너지와 약간의 서비스가 전부인데
이런 마음을 베풀었을 때
손님들께서 너무 좋아해 주시니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
저희 매장이 위치한 동네에
산업단지와 공장지역이 많은데요,
이런 지역적 특성상 여러 다문화 고객님들께서
많이 방문해 주시는 편이에요.
생산직 근무하시는 파키스탄, 베트남, 러시아 분들도 오시고..
고객층이 굉장히 다양한 편이죠.
오산대점의 자랑이라고 하면,
앞서 잠깐 저희 매장 방문 고객님들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저희 매장 방문하시는 분들이 다들 정이 넘치세요.
동네 카페다 보니 유난히 더 서로 나누고
베푸는 분위기가 형성된 걸 수도 있는데,
먹을 거 가져다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오다가다 초콜릿도 가져다주시고
참외도 가져다주시고 빵이랑 과자도 사다 주세요.
이런 동네 카페 본 적 있으신가요?
별이는 이 매장을 처음 오픈하는 날
저와 인연을 맺은 아이인데요,
원래는 길고양이었어요.
오픈하기 바로 전날 비가 왔었는데,
별이가 그날 비를 맞고 여기 가게 앞에 서있더라고요.
다음날 가게를 오픈하고 바로 별이를 입양했죠.
정말 똑똑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애교 부릴 줄도 알고요.
그리고 가만 보면
저희 카페베네의 심볼인 베네켓과도 닮지 않았나요? (웃음)
이미 단골 손님들 사이에서는 유명해진지 오래라,
저희 매장 터줏대감이자 인기쟁이랍니다.
손님들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5월달 배달 매출이
900만 원 가까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때 한창 코로나19 이슈로
재난 카드를 많이 쓰실 때여서..
아무래도 지원금 영향이 컸죠.
평소에는 500만 원 정도 선을 유지하는 것 같아요.
특별한 비결이라기보다는
작은 부분에서 세심하게
많이 챙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특히 배달 라이더 분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가령, 저희가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매장이다 보니
라이더 분들과 마감 시간이 비슷할 때가 많거든요.
(저희도, 라이더 분들도 새벽 3시 마감이에요.)
제가 야간 근무를 서는 날에는
12시 넘어서 오시는 라이더분들께는
따로 에이드 같은 음료를 서비스로 한 잔씩 드려요.
과자 같은 디저트랑 같이요.
늦은 시간에 일하시면 힘들잖아요.
그리 크지 않은 작은 정성이지만,
그렇게 소소하게 챙겨드리면
그 작은 정성 때문이라도
저희 매장 음식을 조금 더 신경 써서
배달해 주시더라고요, 참 감사하게도.
첫 구매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특별히 신경 쓰는 편인데요.
기본적으로는 모두 사이즈업 음료로 나가고요.
3만 원 이상 구매하시면,
허니브레드도 서비스로 함께 제공해드리고 있어요.
제가 첫 배달을 12월 13일에 시작했는데,
첫 한 달은 배달료를 아예 안 받았어요.
처음에 한 세 달 정도는
마케팅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빼놓은 금액이 있는데,
그걸 그냥 이렇게 쓰자. 배달료로 쓰자. 해서
자체적으로 투자를 한 거죠.
이런 마인드가 장기적으로는
배달 수를 증가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한번 드셔보시고 만족스러우셨던 분들은 또 시키시고 하니까요.
요즘 특히 날씨가 덥다 보니
야식으로 빙수를 많이들 시켜드시는데요.
빙수 포장을 할 때는, 뚜껑을 덮고 그 위에 매직랩을 씌우고요,
뚜껑 밑으로 다 집어넣어요 랩을.
그렇게 새지 않도록 한 다음에
밑에 바닥이 덜컹덜컹하면 터질 수도 있으니까
밑에다가 에어(뽁뽁이)를 깔아요.
만약에 뽁뽁이가 다 소진되면
냅킨이라도 깔아서 충격을 완화시키고
위에다가 보냉백과 아이스팩 얹혀서 보내요.
그렇게 포장하면 반경 3KM까지는
어느 정도 커버가 되더라고요.
고객님들을 감동시키는 서비스는
사실 큰 것에서 시작되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이렇게 자잘한 것들부터 챙기다 보면
그게 고객 감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서
(포장을 꼼꼼하게 신경 쓴다든지,
배달을 빠르게 간다든지 하는 것들이요)
기본적인 것부터 충실하게 챙기려고 해요.
이게 배달 매출을 올리는 팁이라면 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콜드브루 젤라또 라테'요.
저희 매장 손님들이 한 번 드시면
반드시 다시 와서 드시는 메뉴 중 하나예요.
우리 매장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생각하는 메뉴 중 하나죠.
'콜드브루 젤라또 라테'만의
독특한 매력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하겐다즈를 올려서 먹으면 정말 맛있답니다.
정(情) 아닐까요.
정 많은 우리 동네 카페.
유난히 정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에서 장사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다른 매장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카페는 언제나 정이 넘치고,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매장이랍니다.
앞으로도 방문 고객님들께서
편하게 오셔서 오래 쉬다 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