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냥이에게 무게를 물어보는 건 실례다옹! 흥!
아주 느리게 흘러가는 새로운 시간의 방식
아침형 고양이 베네캣은
오늘도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제 공복으로 잤더니 눈을 뜨자마자 배가 고프네요
바로 옆동네 군자동 순이와 아침을 나눠 먹을 거예요
오늘 아침은 어제 먹다 남은 브로콜리예요
밥을 먹고 나니 나른해요
이제 본격적으로 산책을 떠나볼까요?
'순이 안냐옹, 여행 다녀올게옹'
집 앞 공원을 갈 때도
여행이라 생각하고 발을 내디디면
그 길이 곧 여행길이 된다는 게,
베네캣의 산책 철학
귀엽게 쳐진 눈매,
배에서 발끝까지 이어지는 곡선,
폭신한 엉덩이의 주인공은?
골목길을 휙 - 돌다가
갑자기 베네캣을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너무 귀여워서
꼼짝없이 바라만 보게 될걸요?
해가 넘어가는 시간
오늘은 특별히 치팅데이를 맞아
가장 좋아하는 구운 생선을 주머니에
한가득 담아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오늘의 여행도 참 행복했다...'
따뜻한 밥 한 공기만으로도
소박한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뼘의 작은 공간에서도
행복하게 잠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안주하거나
달콤한 게으름에 빠지지 않고
더 넓은 세상과 높은 이상을 향해
매일 세상 속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그것이 베네캣 라이프입니다
때로는 일상을 잠시 미뤄두고
동네 한 바퀴를 빙 돌아보세요
모르는 들꽃에게 말을 건네어보고
지나가는 구름과도 인사를 나눠보세요
그렇게 걷다
혹시라도, 약간은 건방져 보이는
베네캣을 만나게 된다면
용기 내어 가볍게 아는 척 해주세요
잘 기억해보세요
우리는 오래전부터 친구였습니다
Hello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