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5
‘카페베네’ 하면 저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간단한 그림 위에
자연을 얹고 글씨를 쓰는 굳세나입니다.
카페베네와는 2년 전에 인연을 맺어
여러 프로젝트들을 (MD 기획, 프로모션 이벤트) 함께 진행했고,
지금까지도 그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오늘도 이렇게 멀리서
제 일산 작업실까지 방문해 주시고,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오랜만에 뵈어서 참 반갑고 좋습니다. (웃음)
가장 길게 함께 협업한 건
LG U플러스와 함께 2년 정도 작업했고요,
유한킴벌리는 현재까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SK와 카페베네는
제가 작년에 했던 가장 프로젝트의 두 축이었어요.
아 그리고, 일반 기업이 아닌 프로젝트 중에서는
CBS 방송국에서
이해인 수녀님과 6개월째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캘리그래피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대중화/보편화 되기 전이라,
많은 분들께 꽤 생소한 분야였는데요.
어느 날 우연히 길을 지나가다가
캘리그래피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서
'어? 저게 뭐지?' 하고서
집에 와서 찾아봤더니 그게 캘리그래피였어요.
그러던 중 본격적으로
캘리그래피를 처음 시작한 건
당시에 다니고 있던 교회에서
캘리그라피 강좌가 생기면서부터인데요.
1년여 남짓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캘리그래피를 배우던 중에
저를 가르쳐주셨던 담당 선생님께서 일이 생겨
강좌를 그만 두게 되시면서
그 자리를 저에게 제안해 주신 거죠.
반에서 꽤 우등생으로 칭찬을 많이 받았거든요.
당시에 저도 한창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분야가 뭐가 있을지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때마침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니
캘리그래피로 제 꿈을 이루게 된 거예요.
재능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쑥스럽고요
재능보다 흥미를 느꼈을 때를 말씀드리면
제 작업이 아픈 분들이나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가닿는 걸 보면 그게 제 작업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그때 가장 흥미가 생기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저에게 '굳세나 작품 너무 좋다,
덕분에 위로 받았다'고 말해주시면
오히려 제가 더 큰 위로와 에너지를 얻게 돼요.
영감은 쉴 새 없이 제 머릿속에서 움직여요.
어쩔 땐 꿈에 나오기도 하고요.
아침에 눈뜨자마자부터 잠들기 전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생각해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죠.
평소에는 책이나 텍스트를 통해서
영감을 많이 얻는 것 같은데요.
어떤 문장은 읽자마자 이미지들이 떠오를 때가 있거든요.
책 한 줄이나 다른 식으로 표현이 가능한
이미지들을 보면서 보통 영감을 얻을 때가 많아요.
아 그리고,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많은 소스를 얻는데요.
대화를 할 때 순간적으로
너무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때가 있어요.
열 명이 모이면 열 명이
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고
열 명이 살아온 시간들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참 재밌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공감'이요.
제가 직접 경험했고,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이
보시는 분들께도 가장 잘 전달됐으면 하죠.
근데 참 신기한 게요,
제가 진심을 담은 만큼 보시는 분들도
같은 크기로 공감해 주시더라고요.
제가 직접 경험했고 진심을 듬뿍 담은 작품들일수록
보시는 분들께서 더욱 깊이 공감해 주시고 좋아해 주세요
그게 온전히 다 느껴지나 봐요.
(웃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인스타그램 DM으로
카페베네 담당자분께서 협업하자고 연락 왔을 때가요.
처음에는 얼떨떨할 정도로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어요.
그게 벌써 2018년 10월이니까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시간이 참 빠르죠?
그렇게 인연을 맺은 후로
카페베네와 함께 머그컵, 텀블러, 다이어리, 크리스마스 컵홀더,
크리스마스 소모임 등
다양한 행사와 MD 상품들을 함께 기획했죠.
카페베네 분들이 하나같이
다들 너무나도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단순히 협업 작업에서 끝나지 않고
이 인연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어요.
작업하면서도 너무 너무 좋았고요.
지금까지도 서로 잊지 않고
늘 살뜰히 챙길 수 있는 존재가 되어서 참 좋아요.
함께 오래 걷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카페베네, 하면
저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곳이랍니다.
첫 작업이었던 컵 MD 기획이 아닐까 싶어요.
아무래도 처음 작업하는 거니까
가장 의미도 깊고, 즐거웠던 추억이 많이 떠오르네요.
처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작업 과정에서 제가 찍은 사진들이 화소가 떨어지다 보니
실무 담당자분들께서 인쇄하고
디자인 진행하실 때 애를 많이 먹었을 것 같은데..
티 한번 내지 않고
묵묵히, 즐겁게만 작업해 주신
카페베네 분들께 이 기회를 빌어
참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제가 가장 존경하고
많은 배움을 얻었던 선생님께서
이 작업실이 위치한 건물을 쓰셨는데요,
지금은 몸이 편찮으셔서
제가 들어오던 시기쯤에 작업실을 정리하셨어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좀 크죠.
그리고 원래는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 소모임도 하고,
함께 쓰는 공간을 생각하며 이 작업실을 꾸몄는데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을 모을만한 상황도 아니고,
여러 가지로 여의치가 않아서 조금 부족한 느낌이에요.
사람의 온기가 채워지고,
저도 적응 기간이 조금 더 지나야
온전히 제 작업실이란 느낌이 들 것 같네요.
역시나 '사람'이 아닐까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만남이 더 간절하게 느껴지고요.
코로나가 종식되면 얼른 클래스를 열어서
여러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