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8
안녕하세요 저는 동작구 대방동에 살고 있는
8년 차 카페베네 바리스타 김준수입니다
대방역점에서는 7년 일했고,
카페베네 직영점 카페B (서울역 위치)에서
일한 지는 반년 정도 되었네요
제가 인터뷰를 할 만한 카페베네 인재로 적합한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 인터뷰 최선을 다해서 임해볼게요
지금 좀 많이 긴장되어서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네요 (웃음)
생각보단 차이점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굳이 하나를 꼽자면 관리자가 조금 더 많아졌다는 것?
직영점은 아무래도 관리자 역할을 점주님(사장님) 혼자 하시지만,
직영점은 슈퍼바이저님, 점장님, 매니저님 등등
관리자 역할을 하는 분들이 조금 더 많고 그 역할이 세분화되어 있죠
저는 25살부터 카페 일을 시작했는데요
아주 특별한 계기라고 할 건 없었고,
그 당시 TV 프로그램에서 라떼 아트 하는 걸 보고서는
막연하게 커피 일을 하고 싶다고 선망했었죠
그 이후로, 다니던 인테리어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새로운 일을 찾고 있고 있을 때
우연히 카페베네 대방역점에서
바리스타를 채용하는 공고를 보고는
뭔가에 홀린 듯이 매장으로 들어가 면접을 봤어요
그때가 아마 가을과 겨울 사이었고, 11월쯤? 되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면접을 보고 주말 아르바이트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커피도 잘 못 마시던 사람이었는데,
그곳에서 차츰차츰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하고
내공을 쌓아 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많이 좋아하게 되었죠
지금은 거의 커피 중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많이 좋아하고요
제가 많이 마셔보고 경험해봐야
더 좋은 커피를 손님들에게 제공해드릴 수 있으니까요
지금도 여전히 다양하게 많이 마셔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는 스무 살에 부산에서 상경해서,
서울에 연고도 없고 아무런 발판이 없었는데요
그렇게 외롭고 답답했던 서울 생활 속에서
버팀목이 되어주신 게 대방역점 점주님이셨어요
제 서울 생활의 돌파구를 뚫어주신 분인 거죠
그래서 더더욱 사장님께 그만둔다고
말씀드릴 때 많이 죄송하고 아쉬웠어요
제가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리자마자
사장님께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거든요
못 해준 것만 생각난다고 하시면서..
근데 정말 잘해주셨어요
딱히 제가 일을 아주 잘 한 것도 아닌데
늘 칭찬해 주시고 참 감사한 게 많습니다
대방역점 담당 슈퍼바이저이신
손휘원 과장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대방역점에서 나온 뒤에 두어 달의 휴식기를 가지면서
평소에 못 했던 것들을 하면서 쉬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주시더라고요
카페비에서 바리스타 할 생각 없냐고요
손휘원 과장님께는 평소에 속 얘기들을
종종 드리곤 했었는데, 제가 말씀드렸던 부분들을
(뭐 커피에 대한 애정이라던가 삶에 대한 고민)
많이 고려해 주신 것 같아요
대방역점 점주님만큼이나 참 감사한 분이죠, 손휘원 과장님도
저는 '우리동네 카페베네'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이 참 좋은 것 같아요
곱씹을수록 정말 맞는 말 같거든요
어느 동네를 가나 카페베네가 있었고
지금 현재도 많은 동네 곳곳에 오래된 카페베네 매장들이
터줏대감처럼 긱 동네를 지키고 있으니까요
대방역점도 정말 '우리동네 카페베네'라는 슬로건에
아주 어울리는 매장 중에 한 곳이죠
결국은 '사람'인 것 같아요.
저는 일을 하면서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던 대방역점 점주님과 손휘원 과장님을 비롯해
그 외에 함께 일했던, 매장 직원분들도..
하나같이 참 좋은 분들이셨어요
일이 조금 힘들 때도, 좋은 분들이 옆에 있으니 매일매일이 즐거워요
또, 매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얻는 에너지도 있는데요.
제가 좀 동네 어디서나 볼법한 형이나 삼촌 스타일이라 (웃음)
단골 아주머니 손님들이랑 친하게 지냈는데요
지금도 퇴근하고 저희 동네 (대방동)에 가면
지나가시던 어머님들이 저를 보시곤
'요즘 왜 안 보여요?' 물어보시기도 하고, 그래요.
동네 장사다보니까, 정말 '우리동네 카페베네'에 걸맞게
이런 소소한 정들이 많아요.
요즘에는 대부분 도시 생활하니까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각박하잖아요
근데 저는 카페베네를 통해서 알게 된 동네 분들이랑
활발히 소통하면서 지내니까 이런 부분들이 참 정겹고 좋죠
모든 커피를 본인이 마실 음료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쏟을 수 있는 모든 정성과 진심을 담으면
그게 가장 좋은 커피라고 생각해요
그런 커피를 만드는 것이
모든 바리스타에게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어쩌면 이런 마음가짐이 훨씬 더 중요한 거 아닐까요?
없어진 메뉴 중에서는 미숫가루 프라페노요
먹다 보면 할머니가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거든요
있는 메뉴 중에서는 지금 저희 매장인
카페B에서 만든 따뜻한 라떼를 추천합니다
카페B를 방문하시는 손님들께서
유난히 저희 매장 라떼가 참 맛있다고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거든요
(웃음) 저희 매장이라서 이런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카페B 라떼는 많은 분들께서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단연코 최고의 라떼 맛집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제 카페를 차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요
원래 실내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다 보니
언젠가 제 카페가 생기면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대방역점 점주님께서도 제 카페가 생기면 선물 주실 거라고
벌써 소품 같은 것들도 많이 모아놓으셨더라고요
사장님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가 더 열심히 배우고 쌓아서 언젠가 꼭 제 카페를 만들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