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4
저희 대방역점이 '우리 동네 아지트'가 되었으면 싶어요
설렘과 익숙함, 달달함이 공존하는 곳.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기분 좋은 추억의 공간이 되면 좋겠네요
안녕하세요, 대방역점 점주 김소연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카페베네 매장을 운영한지도 벌써 11년 되었네요.
사실 매장을 처음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방동'의 존재 자체를 몰랐어요.
저에게는 굉장히 낯선 동네였죠. (웃음)
우연한 기회로 남편과 함께 이 매장을 처음 방문하게 되었는데,
전면이 유리로 되어있는 점,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좋은 점 등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또, 대방동의 향후 발전 가능성도 커보였고요.
그래서 이곳에 자리를 선점하게 되었고
그맘때쯤 카페베네와 좋은 기회로 컨택하게 되어,
이렇게 시작된 인연이 벌써 11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처음에 매장을 오픈했을 때는,
이 동네에 신생 상가 자체가 아예 없었거든요.
대방동 사람들에게는 저희 카페베네가 첫 동네 카페인 셈이었죠.
그렇게 시작되었어요. 이 기나긴 인연이..
우선 당시에 '커피'가 강렬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을 때라
저 역시도 자연스레 커피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또 개인적으로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데,
카페베네에 맛있는 디저트들이 참 많잖아요? (웃음)
저의 이런 개인적인 니즈가 한꺼번에 충족되는 곳은
카페베네 한 곳뿐이라, 이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었죠.
이밖에도, 토종 브랜드라는 점,
컨셉이 타브랜드들과 비교해
다양하다는 점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네에 있는 카페들은,
주거지 인접 위치인지 오피스 인접 위치인지에 따라
평일과 주말 장사가 나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 대방역점은 크게 보면
주거지 근처라고 분류할 수 있지만
이와 동시에, 공군 회관이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오피스 근접 지역이기도 해서
사실상 평일 장사와 주말 장사의 큰 차이가 없어요.
특히 주말에는 공군 회관에서
결혼식이 많이 열리는 편이라
일일 매출을 따졌을 때는
오히려 주말 매출이 더 좋은 편이에요.
참 감사한 일이죠.
'동일한' 맛과 '익숙한' 맛이요.
저는 기본적으로, 프렌차이즈점이라면
전국 모든 매장이 고객님들께 같은 맛의
커피를 제공해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매장 알바 직원분들께도
신메뉴 연습을 많이 부탁드리죠.
카페베네를 어디서 이용하든
익숙한 맛, 같은 맛으로 대접하고 싶어서요.
저희가 카페베네 고객님들께 드릴 수 있는,
꼭 지켜야 하는 '약속'인 거거든요.
이 밖에도, 청결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수년간 청소업체를 쓸 정도로
가게 컨디션을 중요하게 생각해왔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는 참 인복이 좋은 편인데요.
저희 대방역점에 7년 동안 함께 일한 직원분이 있어요.
‘김준수’ 바리스타라고.
정말 성실하고 매너도 좋고.. 게다가 사교성까지 있어
다른 아르바이트생분들도 많이 따랐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저희 매장 놀러 와서 자주 커피 마시고 가는데,
제가 십수 년 동안 매장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고마워하고,
마음에 많이 남아있는 친구는 '김준수' 바리스타가 아닐까 싶네요.
저희 헤어질 때 둘이서 엄청 울었어요... 아 또 준수 생각하니까 눈물이..
너무 너무 고맙고 정말 아끼는 친구예요.
저희 매장이 하겐다즈 시범 매장이었어요.
처음에는 단가 문제 때문에
하겐다즈 제품 취급을 조금 망설이기도 했었는데요.
막상 하겐다즈 바닐라를 취급하니까
손님들 반응이 너무나 폭발적인 거예요
아포가토가 원래 그렇게까지 반응이 열렬한 메뉴는 아니었거든요,
근데 하겐다즈 바닐라로 바꾼 뒤부터 폭발적으로 팔리기 시작했어요.
그 밖에도, 본사에서 지원하는 클린데이를 참 좋아해요.
분기에 한 번씩 슈퍼바이저 분들이 와서 매장 청소를 도와주시는데요.
특히 저희 매장은 유리창이 크다 보니까
본사 직원분들이 와서 가끔 유리창 닦고 가주시면
반짝반짝해진 유리창처럼 제 마음도 참 좋더라고요.
처음에 1호점 대방역점을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
손님들이 가족 단위로 와서 단란하게 빙수 먹고
연인들끼리 알콩달콩 즐기고
공시생분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공부하는..
그런 모습들을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제 스스로 나는 참 서비스직이 잘 맞나 보다,
카페 일이 잘 맞나 보다 생각이 들었죠.
이런 이유로, 대방역점이 자리를 잡은 뒤에
다른 매장을 더 운영해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왕이면 대방역점과 또 다른 특성을 지닌 곳에서
운영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구로디지털단지 W몰 1층 자리에 좋은 기회가 생겨
5년간 계약이 끝날 때까지 매장 운영을 했었죠.
그 이후에도, 바닷가 근처에서 매장을 운영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지금의 낙산사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낙산사점과 대방역점이 거리가 꽤 있다 보니
왕복 400km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저희 직원분들이
잘 맡아줘서 큰 걱정 없이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힘든 점보다는 사실 뿌듯함이 더 큰 게요,
낙산사점의 경우 위치의 특성상 관광 지역이다 보니
그 지역 자체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처음 그곳에서 매장을 열 때 했던 생각이,
이색적이고 낯선 공간에서
익숙한 카페를 만나게 하고 싶단 바람이 가장 컸었는데
지금 제가 딱 원하던 역할로
저희 매장이 자리를 잘 잡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우선 시작하는 순간 '선택지'는 없어진다는 거예요.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시작하기 전이 가장 중요한 거잖아요.
시작하기 전에
플랜A과 플랜B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모두 해보고
변수에 대해 답까지 고민해본 후에 이 모든 고민을 끝내고도
시작해야겠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확실한 준비가 안 됐을 때 시작하면
떠밀리기에만 급급하거든요.
또, 여러 가지 수익구조와 비용 구조를 따져서
가게의 '몫'을 제대로 따진 뒤에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동네 아지트'요!
설렘, 익숙함, 달달함이 모두 공존하는 곳.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기분 좋은 추억의 공간이 되고 싶어요.
공생과 공존이요.
나만 살아남는 건 크게 의미가 없고
카페베네가 오래오래 함께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제 개인적인 포부는
카페베네의 시그니처 매장이 되는 건데요.
제가 더 노력하고 매장을 잘 가꿔나가서
시그니처 매장이 되어봐야죠. (웃음)